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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들고양이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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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들고양이 소탕작전

입력
2008.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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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협"… 관리공단 포획팀 구성

‘지리산 들고양이를 잡아라.’

지리산에 들고양이가 늘면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지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대대적인 소탕 작업에 나섰다.

3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전북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주변 민가와 탐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들고양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들고양이는 30마리 이상으로 추산되며 공단에서 설치한 무인 카메라로 확인한 것만 10여마리에 달한다.

이들 고양이는 민가에서 탈출한 뒤 왕성한 번식력을 통해 개체 수가 늘고, 해발 1,300m 고지까지 진출하는 등 빠르게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야성이 강해지면서 생태계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 들고양이는 꿩을 비롯한 조류의 알과 토끼, 다람쥐, 고라니 새끼 등의 동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고, 천연기념물이나 법정 보호종까지 사냥하는 등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분비물을 통한 야생동물의 감염이나 이종 교배에 의한 생태계 교란 등도 우려되고 주민이나 탐방객에게 끼치는 불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북부사무소는 직원 10명으로 포획팀을 구성, 대대적인 포획작업에 나섰으며 붙잡은 고양이는 안락사를 시키거나 연구용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김호목 보전팀장은 “들고양이는 개체수를 조절할 상위 포식자가 없는 데다 번식력이 강하고 활동 범위가 넓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지리산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강도 높은 포획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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