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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25시를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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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25시를 사는 사람들

입력
2008.03.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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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던 A과장은 체계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필요성을 느끼고 3년 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 두 시간씩 책을 읽어왔다고 한다.

언젠가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영, 마케팅, 재테크 등 테마를 정해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는 그는 3년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외국계 기업 지사장인 B씨는 외국에서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영어 표현력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어떻게 영어공부를 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유학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집안 환경을 인정하고 지금까지 20년간 출근할 때는 그날의 스케줄을, 퇴근할 때는 하루 있었던 일들과 내일의 계획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 지사장이 된 지금도 그 습관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대다수 자기계발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영어회화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겠다는 결심을 매년 한번 이상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꾸준히 그 계획을 실천하는 사람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10년간 외국계 기업에서 일해온 C팀장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었고, 무엇보다 영어조차 잘 하지 못한다고 한숨을 쉬어왔다. 좀 더 넉넉한 환경으로 이직해서 영어를 포함한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이직 사유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기업으로 옮겼을 때 그가 과연 자기 계발에 매진할 수 있을까?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이미 다른 동료들이 그에 앞서 달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마음 '심(心)'자와 잃을 '망(亡)'을 합치면 바쁠 '망(忙)'이 된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사람일수록 시간관리, 자기관리 측면에서 냉정하게 자기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을 잃어버린 분주함은 목적지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루 30분씩 책을 읽는 습관, 하루 30분씩 영어로 말하는 습관 등을 꾸준히 지켜가는 원동력은 목표가 분명할 때 비로소 생겨난다.

D팀장은 무언가 목표가 정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올해 안에 영어를 마스터하겠다거나 하는 식의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2년 뒤 홍콩 본사의 어떤 포지션으로 옮겨갈 정도의 실력을 갖추겠다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이 원동력이 되었는지, D팀장의 목표를 알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현재 본인이 원하는 홍콩 본사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누구나 바쁘다. 하지만 공평하게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똑같이 24시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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