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근한 날이 많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적중한 셈이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겨울철(12월~2월) 기후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겨울 전국의 평균기온은 0.9도로 평년(1970~2000년 평균값)보다 0.5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6도와 영하 3.5도로 조사돼 평년에 비해 0.1도, 0.8도 상승했다.
비나 눈이 내린 날도 적었다. 3개월 동안 강수량은 85.3mm로 나타나 평년보다 11.1mm 적었으며, 강수일수도 평년과 비교해 2.1일 적은 19.3일에 그쳤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전국의 겨울 평균기온은 70년대에 비해 1.3도 올랐다. 평균기온 상승폭이 큰 지역은 청주(2.4도)→ 인천(2.3도)→ 양평(2.1도)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1.9도 상승했으며, 특히 평균 최저기온은 1910년대와 비교하면 100년만에 4.3도나 높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 잦은 기상 이변으로 기후 변동성이 커진 점이 겨울 날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겨울철 고온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3월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포근한 날이 많은 가운데 기온도 평년보다 높겠다고 예보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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