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오른발’ 데이비드 베컴(33)이 상암벌에 선다.
베컴이 이끄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명문 LA 갤럭시는 1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모토로라컵 LA 갤럭시 코리아투어’ 친선경기에서 FC 서울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26일 한국 땅을 밟은 후 가는 곳마다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확인한 베컴의 ‘명품 프리킥’ 작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베컴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과 29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팬미팅 행사에서 ‘프리킥 마술사’ 솜씨의 ‘맛뵈기’를 선보이며 득점포 예열을 마쳤다.
베컴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 6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시드니 FC(호주)와의 친선 경기(2-1)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빛을 발한 ‘황금의 오른발’이 ‘명불허전’임을 입증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홈팬들에게 무자년 첫 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일본과 터키 전지훈련을 거치며 전력 담금질을 마친 서울은 지난해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 완패(0-4)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부임 첫해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던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은 LA 갤럭시전을 ‘권토중래’의 시금석으로 삼을 작정이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5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가동할 베스트 11으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겠다”며 LA 갤럭시전을 통해 2008 시즌 준비를 총결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주영(서울)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베컴과의 ‘프리킥 맞대결’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지만 기성용(19) 이청용(20) 등 서울이 자랑하는 ‘영건’들과 베컴의 중원 대결은 이를 대체할 훌륭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세계 최고 스타와의 맞대결에서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옹골찬 각오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할 기성용은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며 잘 준비했기 때문에 맨유전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베컴과 같은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로 나설 이청용은 “베컴은 킥이 뛰어나지만 내 장점인 스피드를 살린다면 다른 장점으로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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