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조치 강구… 일부선 "불공정"
탁구(이제 검은 머리 외국인 안된다)**유승민 관련 사진 화상에 설명과 함께 올렸습니다. 보시고 판단해 주세요.
제49회 세계탁구단체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 전세계 70여개국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고 있지만 거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계통의 얼굴이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도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한 동양 선수들이 적잖이 발견된다. 대부분이 중국에서 귀화를 선언한 선수들이다.
국제탁구연맹(ITTF)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무려 50명이 넘는 중국 출신 귀화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 역시 여자 대표팀에 당예서(대한항공)와 곽방방(KRA) 등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가 2명이나 포진한 상태.
세계 여자 랭킹 50위 안에만 중국 출신 귀화 선수들이 20명이나 된다. 여기에 중국 국적을 가진 13명의 상위 랭커까지 포함하면 그들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중국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한 선수들이 세계화 물결을 타고 해외로 진출해 국적을 바꿔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것은 최근 들어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중국 본토에서 갈고 닦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전세계가 앞다투어 배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귀화 열풍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ITTF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인 정기 이사회에서 귀화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0세 이후 귀화를 선언한 선수들이 해당 국가에서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서 5~7년의 유예 기간을 두는 등의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박도천 아시아탁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이대로 가다간 국제 탁구가 전부 중국에 의해 점령당할 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또 중국탁구협회 측도 지나친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앞으로 귀화 선수들의 대표자격 취득은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한 조치에 대해 반론도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국적을 바꿔 여자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가오준(20위)은 “귀화 선수를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조치는 스포츠에 있어서 불공정한 행위다”면서 “중국 출신 선수들이 전세계 각지로 진출해 기술을 전파하면서 세계 탁구의 수준이 동반 상승해 왔다. 이를 막는다면 수준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광저우(중국)=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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