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단체전 일본에 3-1 승리 유승민·주세혁 등'황금 4인방 시대'
한국 남자탁구가 ‘황금 4인방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 8위)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주세혁(12위ㆍ이상 삼성생명), 왼손 드라이브의 귀재 이정우(39위ㆍ농심삼다수)가 힘을 모은 남자탁구는 역시 강했다. 이들은 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49회 세계탁구단체선수권(이하 단체선수권) 4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3ㆍ1절에 열린 한일전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 2006년 브레멘 단체선수권에 이은 2회 연속 결승 진출. 최강 중국에 이어 세계 남자탁구의 확실한 ‘No.2’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2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난적 대만을 물리쳤고 8강전에서는 유럽 최강 독일을 꺾었다. 비록 톱랭커인 티모 볼(5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 역시 ‘맏형’ 오상은(9위ㆍKT&G)이 출전하지 않은 터였다.
탁구 전문가들은 2004년 유승민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한국 남자탁구의 ‘르네상스’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보유한 유승민과 이정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각광 받는 주세혁과 공수를 겸비한 오상은이 버티고 있는 남자대표팀은 유남규-김택수로 대변되는 80~90년대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유승민은 “(오)상은이 형이 이번 대회에 빠져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세혁이 형과 (이)정우 모두 높은 랭킹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면서 “2회 연속 결승에 오를 만큼 우리들은 강하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남자탁구의 ‘황금 4인방’이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인 베이징올림픽에서 함께 뛸 수 없다는 것. 이들 4명 가운데 단체전 엔트리가 최대 3명인 베이징올림픽 출전자는 유승민과 오상은 뿐. 주세혁과 이정우는 지난 2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윤재영(62위ㆍ상무)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유승민은 “이 멤버로 올림픽을 못 가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윤재영이 남은 5개월 동안 준비를 잘 하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개최국 중국이 싱가포르를 3-1로 누르고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광저우(중국)=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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