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KBS2 오후 11.25)
살아갈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여인의 고통을 통해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묻는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남편을 잃은 서른 셋의 신애(전도연)는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가 새 삶을 시작한다.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열고 소박한 삶에 적응하려는 순간, 아들이 유괴되고 그녀는 극단의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기독교 신앙에 기대 힘겹게 삶을 지탱하지만, 자신이 용서하기 전에 유괴범의 입에서 ‘신의 용서’를 듣고 만다. 용서할 기회조차 빼앗아버린 신도 결국 절망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고통이 광풍처럼 지나간 뒤, 홀로 남은 신애에게 따스한 한 줄기 햇살이 내리는데….
이창동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전도연 못지않게 신애 곁을 맴도는 카센터 주인 종찬 역을 맡은 송강호의 연기도 빼어나다. 2007년작.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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