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야 주주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겠지만, 현대건설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이 인수했으면 한다. 누가 인수하든 '현대'라는 브랜드만은 계속 가져가야 한다."
'온화한 카리스마'로 통하는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그는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영업 현황과 발전 방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사장은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단하다"며 현대건설이 새 주인을 만난 뒤에도 '현대' 브랜드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4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현재 3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수년 내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가스처리시설, 석유항만, 발전소 공사에 치중할 예정"이라며 "선별적으로 수주할 만큼 업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올 해외수주 목표는 47억달러(한화 4조4,000억원).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사장은 출시 2년6개월 만에 고품격 브랜드로 자리잡은 '힐 스테이트'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작년 말 착공한 태안기업도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 수도권에 약 1만 세대의 힐 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라며 "해외 디자인사들과 협력해 차별화한 내ㆍ외부 설계를 선보이고, 최고 기술력으로 완벽한 품질 시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태안기업도시와 관련, "명실공히 세계적인 관광레저형 도시가 될 것"이라며 "올해 18홀짜리 골프장 2개를 착공하는 만큼, 내년이면 첫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안기업도시 부지는 1984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유조선을 투입해 물막이 공사를 했던 간척지. 현대건설은 이곳에 총 9조원을 투자, 2020년까지 골프장 국제비지니스단지 테마파크 인공수로 생태공원 등이 결합된 첨단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이런 '자신감'은 탄탄한 경영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12조4,000억원, 수주잔고는 38조4,000억원으로 6년치 공사 일감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은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이 목표다.
회사의 눈부신 성장도 좋지만, 이 사장에겐 더 기쁜 일이 있다. 최근 일감이 늘어나면서 2001년 회사를 떠났던 많은 직원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사장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집된 큰 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요즘도 사원, 대리급과 자주 간담회를 갖는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현대건설 입사 희망자의 덕목으로 ▦적극적인 자기 개발 ▦끝없는 도전정신 ▦건전한 가치관과 도덕성을 꼽았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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