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시간의 봉사활동은 제 삶을 바꾸어 놓은 기회가 됐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보복폭행 사건으로 법원이 선고한 20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을 모두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소감문을 법무부에 제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매주 3, 4일, 하루 9시간 가량 치매노인과 장애인 수발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소감문에서 “사회봉사 명령 이행은 제 자신을 버리고 마음을 낮춰 더욱 성숙된 자아를 찾아가는 성찰의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갓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느라 몸살이 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분들의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사지 멀쩡하게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태어나 성장한 것 자체가 은총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적었다.
김 회장은 “누구보다 영혼이 맑은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강한 감동을 받았다. 이제는 강제가 아닌 자발적 봉사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끝으로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도 가급적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의 길에 매진해 남은 죗값을 치른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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