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늘 찌르는 경쟁률 금융권 취업 '티켓' 다단계면접서 예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늘 찌르는 경쟁률 금융권 취업 '티켓' 다단계면접서 예약

입력
2008.03.03 00:42
0 0

금융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대졸 초임이나 복리후생이 혜택이 좋아 구직자들에겐 대표적인 인기 직종 중 하나다. 그래서 입사 경쟁률도 타 업종에 비해 치열하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미리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만 높은 취업 문턱을 넘을 수 있다.

2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매출액 순위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금융기업의 채용 인원은 5,445명으로 지난해(5,35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알짜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권의 맞춤형 취업 전략을 살펴본다.

우리은행: 필기 없이 1ㆍ2차 심층면접

우리은행은 상반기(4~6월)와 하반기(9~12월)에 각각 세 자릿수 규모의 대졸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형과정을 살펴보면 심층면접으로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필기시험이 없는 대신 지원자(1인당)를 평가하는 면접관을 35명으로 늘리는 등 면접 전형을 크게 강화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부장급이 면접관으로 있는 1차 면접을 본다.

1차 면접은 프리젠테이션과 집단토론, 영업능력 평가 등으로 이뤄지며 인ㆍ적성 검사도 실시한다. 2차 면접에서는 임원급이 참여해 지원자들의 기본 품성과 조직 적응력,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올해 상반기의 구체적인 전형방법은 3월 말경 발표된다.

인사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휴먼 리소스(HR) 운용부의 유도현 팀장은 "우리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은 최고의 금융전문가"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형식의 전형 방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 기업은행: '캠퍼스 리크루팅' 실시

올해 IBK 기업은행은 지난해(400여명)보다 150명 가량 늘어난 55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250~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캠퍼스 리크루팅(4월)도 함께 진행한다. 해마다 서울과 지방의 주요 대학 20여개를 직접 방문해 우수 인재를 찾고 있다.

서류전형 시 학력과 학점, 전공, 외국어 점수 등에 대한 제한은 없다. 서류전형 후에는 3단계에 걸친 면접을 한다. 1인당 10분 정도로 진행되는 실무자 면접에서 지원자의 경험, 대인관계, 문제해결 능력 등을 알아본다.

실무자 면접을 통과하면 1박2일간 인사 관련 부서 직원 20~30여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합숙평가가 이어진다. 합숙 기간에는 지원자들의 조직융화,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한다. 마지막 관문인 3차 임원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인성을 주로 살핀다.

인사부 이상국 팀장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으로는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합숙평가 등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학력ㆍ학점ㆍ연령 불문… '열린 채용'

2005년부터 학력, 연령 등의 지원 자격에 관계없이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외환은행은 4월경 세 자릿수 규모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난해의 경우 실무자 면접과 프리워크숍, 임원면접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실무자 면접에서는 프리젠테이션, 찬반토론, 영어면접, 집단토론 등을 테스트한다. 프리젠테이션 주제는 면접 5분전에 주어지고, 지원자 1인당 3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진다. 전문지식보다는 문제해결이나 의사전달 능력, 창의성, 논리성 등이 체크 포인트.

30분간 하는 찬반토론에서는 지원자 10명이 참석해 의사소통 능력과 판단력 등을 살핀다. 이어 원어민과 한국인 면접관이 한 명씩 참여하는 영어면접과 5명이 한 조가 돼 30분간 집단면접을 실시한다. 실무자 면접 후 하는 '프리워크숍'은 2박3일간 합숙을 하면서 지원자의 인성 등을 평가한다.

인사팀 김인기 팀장은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대신 면접은 심층적으로 한다"며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금융 산업, 경제, 사회적 이슈 등을 골라 의견을 나누는 찬반토론을 연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 채용

하나은행의 신입인력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채용한다. 10~11월경 200명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데, 서류전형 후 필기시험과 직무수행능력평가, 1ㆍ2차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친다.

필기시험은 논술(시사ㆍ경영ㆍ경제)과 일반상식(경제ㆍ경영ㆍ법률ㆍ사회)으로 나눠 출제된다. 직무수행능력평가에서는 언어추리력, 판단력과 같은 업무에 필요한 개인의 잠재 역량을 테스트한다.

1차 면접 시에는 그룹 실무자와 부서장, 임원 등이 면접관으로 참석해 프리젠테이션 개별 인터뷰, 행동게임 등을 실시한다. 특히 행동게임은 그룹가치 부합도 측정을 위해 하는 것으로, 기존의 정형화되고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을 통해 지원자들의 다聆?면면을 살핀다.

2차 면접은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면접관으로 직접 배석해 이성과 지원자의 발전 가능성을 측정한다.

인사전략팀의 조남진 팀장은 "자주와 자율, 진취를 바탕으로 한 성과리더십, 조직리더십, 혁신리더십 등을 실현할 핵심 인재들을 찾는 게 인력 채용의 방향"이라며 "전문 역량과 리더십을 겸비한 새로운 리더를 뽑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