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패널 교류 추진·소니 새 고객될 수도
삼성전자와 소니의 결별이 LG필립스LCD(LPL)에게 약이 됐다. 경쟁사인 LPL과 삼성전자 사이에 LCD 패널 교류가 추진되고 있는데다, 소니가 새로운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PL 사장은 29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소니가 고객선을 다변화한 것이 득이 됐다"며 "그동안 소니가 삼성전자와 관계 때문에 타사 패널 구입을 부담스러워 했으나 이번 소니-샤프 제휴를 계기로 LPL에서도 패널을 구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LPL에서 만든 LCD 패널이 공급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일본 업체들처럼 한국 업체들도 패널 교차 구매 등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에 37인치 패널을 판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7인치 패널은 삼성전자의 LCD총괄에서는 생산하지 않으며 국내에선 LPL만 만든다.
권 사장은 소니-샤프의 제휴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결성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업체들이 소원했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협회를 만들었는데 일본 업체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라며 "협회 결성이 일본 업체들을 뭉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인 10세대 LCD에 대한 샤프의 투자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LPL은 8세대 LCD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3조원 가량의 시설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PL은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신문(E-신문)을 올해 중 미국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업계에서 가장 얇은 19.8㎜의 42인치 LCD 패널을 이달부터 생산하고 있다.
한편 LPL은 이날 주총에서 필립스와 합작 관계 청산에 따라 사명을 LG디스플레이로 변경했다. 새로 바뀐 사명은 3월3일부터 사용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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