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질로 이어졌던 '노무현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조현동 외교부 전 북미 3과장이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다.
주 인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인 조 전 과장은 이번 주부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을 도와 3급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앞서 그는 북미 3과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1월 사석에서 당시 노 대통령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처장, 청와대 내 일부 386인사들의 대미외교 정책을 모욕적인 표현을 섞어 비판했다는 외교부내 일부 직원의 투서로 청와대 조사를 받고 결국 보직 해임됐다.
그의 발언으로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외교부는 물론 관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한때 외교부와 NSC 간에 '자주파-동맹파' 논쟁을 낳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연두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르지 않은 일탈행동으로 규정하고 징계방침을 분명히 했었다.
조 전 과장은 보직해임 이후 1년 간 국방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05년 1월 주 인도 한국대사관으로 발령나 공사참사관으로 3년 간 근무하고 지난 주 귀국했다. 조 전 과장은 "당시 상황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점이 적지 않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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