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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또 페놀…구미·칠곡 단수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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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또 페놀…구미·칠곡 단수 '대혼란'

입력
2008.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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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ㆍ칠곡 주민들이 또 한번 페놀 악몽에 놀랐다.

경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20분께 경북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구미광역취수장 원수 페놀농도가 먹는 물 기준치(0.005㎎/ℓ)에 이르면서 취수중단조치가 내려져 구미ㆍ칠곡 지역 7만여가구 20여만명이 고통을 겪었다.

수자원공사측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취수를 중단, 하루 14만6,000톤에 이르는 생활용수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께 페놀농도가 0.003㎎/ℓ으로 떨어짐에 따라 오후 3시35분께부터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하지만 취수중단 시간이 5시간에 불과했지만 구미 일대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진미동과 선주동, 진평동 등지의 고지대 일부 가구에서는 낮 12시30분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구미시 인동동 S식당 주인 김모(47)씨는 “점심 손님을 받고 오후 2시30분께부터 갑자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저녁 장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구미시 형곡동 J미장원 전영숙(42)씨도 “손님 머리를 감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황당해 했다.

이날 사고는 1일 새벽 3시10분께 경북 구미시 대광동 ㈜코오롱 유화부문 김천공장에서 난 불을 진화하는 과정에 뿌린 소방수가 방재둑을 넘어 유출되면서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20여대의 펌프차와 화학차로 아침까지 물을 뿌렸고, 생산라인에 있던 페놀수지 원료와 완제품들이 소방수에 씻겨 나와 우수관로를 타고 낙동강 지류인 대광천과 감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었다.

유출된 소방수의 페놀농도는 1일 오전 7시10분 1차 저지선인 저류지에서 362㎎/ℓ에 달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취수중단에 이어 일부 지역의 단수사태가 벌어지자 다른 지역에서 350㎖짜리 병수돗물 3만병을 구입해 긴급 공급하고 식당 등에는 급수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한편 1일 오전 코오롱 김천공장 화재로 작업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35) 권모(37)씨 등 2명이 숨지고 박모(42)씨 등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불은 연건축면적 8,472㎡ 3층 철골구조의 공장건물 2층 반응기가 있는 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시작돼 인근 위험물 옥내저장소까지 태우고 4시간40분만인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진화됐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구미=전병용기자 yong12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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