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4ㆍ9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 확정자 6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치면 한나라당 후보로 공식 확정된다. 이날 확정된 공천지역은 서울 22곳, 경기 23곳, 대구 4곳, 기타 17곳 등이다. 이중에는 전략공천 지역도 4곳이 포함돼 있다.
공심위가 이날 확정 발표한 공천 지역은 대부분 1차 심사에서 단수로 확정됐거나,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경합지역 위주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1차 공천 확정자는 전국 54개 지역의 단수후보를 우선 대상으로 했으며, 서울과 경기의 복수 압축지역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가 월등히 차이 나는 지역 등을 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차 공천 확정자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친(親)이명박 인사가 많다는 것이다. 66명 중 친 박근혜 인사 12명, 중립 인사 6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친이 인사로 볼 수 있다. 친박 인사들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셈이다.
특히 친이 측 핵심 실세들은 거의 대부분 1차 공천 확정자 명단에 올랐다. 논란이 됐던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비롯, 이재오 김형오 이방호 정두언 주호영 정종복 임태희 진수희 의원과 원외인 정태근 서울 성북 갑 당협위원장 등 상당수가 일찌감치 공천장을 받았다. 물론 이들은 1차 심사에서 단수로 압축됐거나 아예 단수 신청 지역이었다.
1차 심사에서 단수로 압축되지 않고 복수 경쟁지역이었다가 2차 심사에서 공천을 받은 인사들 중에도 이 대통령 측 인사들이 많았다. 백성운(경기 고양 일산 갑) 전 인수위 행정실장, 권택기(서울 광진 갑) 전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김해수(인천 계양 갑) 당협위원장, 김효재(서울 성북 을) 전 인수위 자문위원 등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도운 사람들이다.
친박 인사들 중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김학원 최고위원, 김영선 유정복 의원, 강창희 이성헌 전 의원 등이 1차 공천 확정자 명단에 든 주요 인사다. 김선동(서울 도봉 을) 전 박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 안홍렬(서울 강북 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친박 인사들도 일부 포함됐다.
또 공심위에 참여한 현역 중 이방호 임해규 의원은 확정 발표를 했으나 이종구(서울 강남 갑) 의원의 경우 단수 후보임에도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서울 종로와 당이 ‘노른자위’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는 강남, 서초, 송파 등의 지역은 앞으로 추이를 보며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도 확정됐다. 이 밖에 뉴라이트 신지호(서울 도봉 갑)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공천을 받아 야권 거물인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윤진식(충북 충주) 전 산자부 장관과 김병묵(충남 서산ㆍ태안) 전 경희대 총장, 정용화(광주 서구 갑) 전 도쿄대 법학부 객원연구원, 고기원(전남 무안ㆍ신안) 전 3사단장 등 4명을 전략공천으로 확정했다. 윤 전 장관은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새 정부 첫 총리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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