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이 달라지고 있다.
새 정부의 신임 경제부처 장관들이 취임 초부터 '관료주의'의 구태를 벗어 던지고 '실용주의와 현장 중심'으로 무장하며 '경제살리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기획예산처의 기능까지 맡게 된 기획재정부의 강만수 장관은 취임 첫 주말 현장행정을 위해'서민경제' 속으로 뛰어들었다. 강 장관은 1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점퍼차림으로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가급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직접 파악했다.
강 장관의 시급한 과제는 역시 '물가 잡기'.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데다 새정부의 국정방향도 성장 중심이어서 물가 안정을 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위해 강 장관은 2일 정부의 물가대책을 위한 첫번째 카드가 될 유류세 인하에 대한 세제개편안 내용 등을 챙기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강 장관은 3일 이명박 대통령과 갖는 첫 국무회의에서 유류세 인하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윤호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은 첫 주말을 '노 홀리데이'로 보냈다. 이 장관은 1,2일 과천청사에서 지식경제부 전 부서들로부터 마라톤 업무보고를 받으며 업무에 들어갔다. 이 장관은 모든 실ㆍ국장 및 과장들을 소집해 기업규제 완화, 해외자원 확보,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편 등 주요 정책 어젠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직원은 "기업인 출신이어서 업무 파악이 빠르고 의욕이 넘쳐 난다"며 "앞으로 계속 '노 홀리데이'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3일 서울 마포 공덕시장을 방문하고, 5일에는 반월ㆍ시화공단을 찾아 중소 기업인들의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1,2일 충남 태안에서 고위공무원단 70여명과 함께 간부 대토론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국민생활의 육ㆍ해ㆍ공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의 위상과 책임을 공감하고,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해양ㆍ항만) 통합에 따른 조직의 조기 안정과 나아갈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분임별 토론회에서는 국토해양부 위상정립과 합리적 실용주의 실천방안을 논의했고, 태안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정일영 국토해양부 국장은 "통합 부처가 탄생하는 만큼 부처 간 이질적인 문화를 해소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 실용주의와 현장 중심 행정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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