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잊혀진 독립운동가 염석주 선생의 삶을 1년 반동안이나 추적, 5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은빛둥지 프로덕션을 창립한 강희정(78) 조경숙(79) 윤아병(70) 박춘지(67) 심설야(65) 한은명(61) 강명희(54)씨 및 고문과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은빛둥지 원장 라영수(69), 박상묵(61)씨가 주인공들.
평균연령 68세인 이들은 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염석주(1895~1944) 선생의 기록이 빈약하고 활동을 증언해 줄 노인들도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 염 선생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최용신(소설 인물 채영신)의 농촌계몽운동을 뒤에서 후원하고 상해임시정부를 도왔던 재력가로 실존 인물임에도 독립운동 유공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가들을 초빙해 영화 관련 교육을 받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중국 만주까지 다녀오는 각고의 노력 끝에 50분짜리 다큐멘터리 ‘대지 진혼곡’을 완성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염 선생의 신간회 활동, 만주에 밭 90만평을 경작해 지역빈농 105명을 이주시킨 일, 여기서 생산된 쌀을 독립군 제2지대에 보내고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배달한 것, 동료의 밀고로 서울 동대문서에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순직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은빛둥지프로덕션은 올해 염 선생의 밀고자와 지금까지 염 선생을 방치해온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담은 2부를 찍을 예정이며 내년 염 선생의 기념관 건립과 독립운동가 추서 등을 담은 3부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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