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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 쌍용차 상무 "수입차와 비교도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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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 쌍용차 상무 "수입차와 비교도 자신 있다"

입력
2008.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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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산차 1억원 시대를 연 초대형 세단 체어맨W 개발을 지휘한 쌍용차 임상옥 상무(상품기획담당)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채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7일 출시와 함께 호평을 받고 있는 체어맨W의 최고 가격은 1억200만원.

기존 체어맨으로 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해도 쌍용차의 체어맨W 출시는 확실히 '모험'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움직였을까.

"BMW 벤츠 렉서스 등 고급 수입차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체어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마음먹고 나서 차가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처음엔 내부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임 상무는 전했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이용해 좀 발전시키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지요." 다행히 도전정신은 받아들여져'작품'이 탄생했다.

상황이 이러니 부담이 없을 리 없었다. 임 상무는 "사운을 걸고 만들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든 차급에서 승부를 볼 수 없는 작은 회사에서 플래그십의 성공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평가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하고 하자안전, 승차감, 정숙함 등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임 상무는 체어맨W의 오디오 시스템을 예로 들며 "궁전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느낌과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 S-Class, 마이바흐 등 세계 최고급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는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의 명품 사운드 시스템인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만 측은 마지막 평가를 끝내고 "지금까지 우리가 적용해본 차 중 가장 성능이 좋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AV 시스템을 책임진 이주한 부장은 "1년 반 동안 토요일에 퇴근해 일요일 새벽에 출근하는 생활을 했다"며 "주말부부가 되는 통에 가족에게는 죄를 지었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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