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로 손꼽혔던 KAIST 교수가 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결과를 위조ㆍ변조한 사실이 밝혀져 대기발령을 받았다.
KAIST(총장 서남표)는 29일 생명과학과 김모(43)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게재 논문 ‘살아있는 세포에서 분자 간 상화작용을 검출하는 자성 나노프로브 기술’과 2006년 네이쳐 케미컬 바이올로지 게재 논문 ‘새로운 인간 노화억제 신약후보물질’에서 “중대한 진실성 결함이 발견돼 해당 학술지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AIST 생명과학과 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이균민)는 이 달 초 이 논문의 공동저자가 “실험결과가 재연이 안 된다”며 논문의 진위여부에 대해 조사를 요청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책임교신저자인 김 교수가 주도한 이 논문들에서 현미경 사진 데이터가 잘못 해석됐고 실험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수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교수는 논문 조작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KAIST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김 교수를 대기발령했다.
김 교수의 논문들은 당시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평가 받았고 KAIST 서 총장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다. 과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공헌해 노벨상도 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지난해 학교측과 신약후보물질 특허권 분쟁을 일으켜 6개월 정직처분을 받기도 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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