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에 놓였던 경기 용인시 신갈야학교(2007년 11월9일 12면)가 지역 기업의 도움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갈야학 윤명호(45) 교장은 “1982년에 설립돼 25년 넘게 운영된 학교가 사라지게 돼 망연자실했는데 녹십자가 새 학교를 마련해 주기로 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면서 “현재 교육중인 할머니와 외국인 며느리 등 120명의 학생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갈야학이 옮겨갈 곳은 현재 위치에서 70m쯤 떨어진 곳으로 290㎡ 규모다. 당초 제약회사 녹십자는 학교를 신축하려 했지만 규제 때문에 신축이 어렵자 건물 임대로 방침을 바꿨다. 임대 보증금 5,000만원과 월세 300만원은 전액 녹십자에서 부담한다. 녹십자는 용인에 40년 넘게 자리한 토착기업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신갈야학을 돕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장은 “회장 특별지시라며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와서 건물계약까지 다해줬다”며 “3월 중 이전해 올해 새 학기부터 현대식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해 학교 앞 오산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천주차장을 없애면서 시유지에 자리한 이 학교에 철거를 통보했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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