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서 펑펑… 차세대 거포 기대 한몸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을 숱하게 배출한 KIA지만 유독 인연이 없는 게 두 가지 있다. 해태 시절이던 85년 이순철(우리 히어로즈 수석코치) 이후 신인왕이 없었고, 90년 이호성 이후 ‘순수혈통’의 오른손 거포가 없었다.
KIA 팬이라면 올해는 이런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단국대를 졸업한 신인 외야수 나지완(23ㆍ182㎝ 94㎏)이 있기 때문이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28일 “지도자로서 이런 선수를 만난 것도 행운이다. 풀타임으로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2할8푼에 20홈런 이상은 칠 것이고, 신인왕도 떼놓은 당상”이라고 장담했다.
대학시절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만 놓고 보면 이런 칭찬이 과한 것만도 아니다. 나지완은 4년 통산 23홈런을 쳤고, 지난해 대만 야구월드컵 때는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았다.
나지완은 지난 23일 자체 홍백전에서 중월 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4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나지완은 프리배팅 때는 10개 중 3개 이상을 담장 밖으로 보낸다. 단순히 힘으로 당겨서 넘기는 게 아니라 밀어서 홈런도 곧잘 날린다.
나지완은 스프링캠프 들어 하루 평균 5박스(약 1,000개)를 친다. 수도 없이 물집이 잡혔던 손바닥은 이제 거북이 등껍질로 변해 감각조차 없다.
박흥식 코치는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왼 다리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타격을 했는데 지금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하체로 타이밍만 잡을 뿐 거의 노스텝으로 친다. 방망이 헤드 스피드가 워낙 빠른 데다 맞히는 재주도 있어 경우에 따라 4번 타자로 기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나지완의 목표는 데뷔 첫 해 20홈런을 치고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 2000년 이후 신인 중 20홈런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경우는 김태균(한화)이 유일하다. 나지완은 “풀타임만 나간다면 20홈런은 무조건 자신 있다. (김)태균이 형의 기록을 넘어 이승엽 선배님(요미우리)처럼 한국 최고의 거포가 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고시마(일본)=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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