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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 청문회/ 김경한 법무 "아내가 잘 몰라서 부동산회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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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 청문회/ 김경한 법무 "아내가 잘 몰라서 부동산회사 투자"

입력
2008.0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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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국회 법사위의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통합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까지 나서 57억원에 이르는 김 후보자의 재산 급증 경위와 8개의 골프장ㆍ콘도 회원권 보유,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아들의 국민연금 미납 사실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나만 갖고 한 달에 한 두 번 치면 되지 골프장 회원권이 왜 이렇게 많은 거냐. 본인은 아파트 따로, 오피스텔 따로 갖고 있고 부인도 충남에는 땅을, 부산에는 상가를 갖고 있는데 서울 살면서 부산의 상가가 왜 필요하냐"고 현 정권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마저 질타할 정도였다.

김 후보자는 "재산이 과하다는 여론이 있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재산이 그렇게 많으면 공직 제의가 왔을 때 스스로 사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가장 큰 논란은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김 후보자 부인이 부동산 개발회사에 4억5,800만원을 투자해 경북 울진, 제주 중문, 강원 횡성의 땅 6,900㎡에 대한 가등기 담보 채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충남 서산 농지 보유가 문제가 됐다.

민주당 선병렬 의원은 "부동산 개발회사라는 게 소규모 자금을 모아 자본 규모를 키운 뒤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기를 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가장 악질적인 투기"라며 "즉시 투자금을 빼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도 "이런 사실을 국민이 용납하겠느냐. 바로 회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다그쳤다.

김 후보자는 "그 회사에 근무하는 아내 동기동창이 은행 이자보다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투자했다. 아내가 잘 몰라서 그랬다"고 답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아들 재산이 아파트와 예금을 합쳐 7억8,000만원이나 되는데 국민연금 납부 예외자로 돼 있다"며 "왜 국민연금을 안 내는 거냐"고 따지자 "확인해보겠다"며 넘어갔다.

7건의 차량 속도 위반 지적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저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아들이 주로 몰고 다녔다"고 해명했다. 부인이 100만원 상당의 명품 핸드백을 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된 사실과 관련, "면세점에서 산 것은 (신고를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세금은 납부했다"고 밝혔다.

"공직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관이 될 줄 알았더라면) 신변을 조금 더 깔끔하게 했을 것"이라는 김 후보자의 해명도 "이 말 자체가 공직 취임 준비가 안됐다는 의미"(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라는 질책으로 이어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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