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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종 CJ인터넷 대표,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게이머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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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종 CJ인터넷 대표,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게이머 사로잡아

입력
2008.0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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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게임 한 두개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인 CJ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정영종(44) 대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의 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묻자, "이제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맞게 새로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한정된 분야에서 대작 게임을 위주로 출시하다 보니 일부 장르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신작들이 몰려 과열경쟁이 빚어졌다"며 "이로 인해 스스로 경쟁력도 약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은 물론 신작 게임의 수명도 짧아지는 악순환이 초래된다는 평가다.

"국내 게임 환경이 위축되면서 한 두개의 대작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동시에 내놓아야 합니다."

정 대표는 이런 경영전략을 사원들과 더불어 공유한다. 신입사원을 포함해 현업 직원들과 함께 'CEO 커뮤니케이션'(월 2회 이상) 시간을 갖고 회사 비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놀이동산이나 영화관을 사내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는 등 '스킨십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직원들과 같이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온라인 게임 업종 특성상 중요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내놓고 직급을 벗어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기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대작'이 아닌 '다작' 전략을 추구해 온 CJ인터넷은 불황을 거듭해 온 지난해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냈다. 매출액 1,597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당기순익 257억원 등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모두 전년대비 5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월 매출액 1억원을 넘는 '중박' 게임은 20여 개 정도 됩니다. 이 중에서 CJ인터넷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게임은 '서든어택'을 포함해 '마구마구' '완미세계' '건즈온라인' '그랜드체이스' '야채부락리' 등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요. CJ인터넷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가운데 월 매출 40억원의 서든어택, 월 20억원의 마구마구 같은 대작도 포함돼 있다.

CJ인터넷은 특히 올해 출시될 7개의 신작들 가운데 약 100억원의 투자비를 쏟아 부은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 '프리우스 온라인'과 액션 역할분담게임(RPG)인 '진삼국무쌍온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하반기에 출시할 캐주얼 장르의 '드래곤볼온라인'도 CJ인터넷의 야심작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기초체력을 비축한 CJ인터넷은 올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 등으로 해외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9% 가량 늘어난 1,9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정 대표는 "네티즌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신작들을 통해 국내ㆍ외 시장에서 점유율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글로벌 업체로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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