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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박사학위 고교교사 윤태중씨/ "정통 풍수학은 과학적인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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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박사학위 고교교사 윤태중씨/ "정통 풍수학은 과학적인 학문"

입력
2008.0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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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통 풍수학은 심오하고 과학적인 학문입니다. 풍수를 설 배운 사람들이 풍수학을 미신이나 방술로 잘못 인식하게 만든 것이죠.”

대구가톨릭대학원에서 최근 ‘풍수지리의 정혈법(正穴法)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태중(53) 중앙경영정보고 교사는 산천의 혈(穴) 자리를 보고 이른바 ‘음택(뫼자리)과 양택(집터)’등을 잡는 ‘우리 정통 풍수학’을 전공한 최초의 석ㆍ박사 학위취득자다. 인문지리, 자연지리, 환경공학, 건축학 등 관련 학자들의 풍수 박사 논문은 몇 차례 발표됐으나 ‘정통 풍수지리학’ 분야 석ㆍ박사를 동시에 취득한 사람은 윤 교사가 유일하다.

윤 교사는 이번 논문에서 고려시대 도선국사가 주창했던 통맥법(通脈法)을 근거로 자연의 생기가 뭉쳐있는 혈(穴)자리를 잡는 이론적 방법을 설명하고 현장의 사례분석을 통해 정통 풍수학의 과학 및 학문적 논거를 제시했다

윤 교사는 우리 정통 풍수학의 과학적 근거로 “산천의 정기가 뭉쳐져 있는 혈 자리는 자연의 원리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고 자연의 순리에 입각하면 정확하게 그 자리를 찾아낼 수 있다. 또 그 자리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어느 곳이나 본산(本山)의 토질과는 다른 색깔과 성분의 흙(혈증)이 출토되고 지온도 주변보다 평균 섭씨 5,6도정도 높다”며 “묏자리만 보고도 후손들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으며 심지어 몇 대 손에서 어떤 수준의 인물이 날 것인지도 추정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묏자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지적했다. 명당자리는 돈이 많거나 자신이 확보하고 싶다고 해서, 또 좋은 풍수를 댄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좋은 묏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선(積善)과 효심, 그리고 명 지관 등 3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인이 생전에 덕을 많이 쌓아야 하고, 후손의 효심도 지극해야 하며 그리고 좋은 지관을 만나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교사는 또 “명당 자리라고 해서 부와 권력 명예 등을 다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며 조상을 잘 뫼시기 위해 후손들이 비석 등 석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묘자리는 가능한 치장 없이 그대로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한의대, 계명문화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도 4년째 풍수학을 강의 중인 윤 교사는 “우리의 정통 풍수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조선통맥풍수지리연구학회’ 연구소를 만들어 풍수지리의 본질을 연구하면서 근본에서 벗어난 이론들을 바로 세우고 일반인들에게 바른 풍수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유명상 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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