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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2030년 미래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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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2030년 미래상' 시나리오

입력
2008.0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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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구형인씨는 2030년 어느 날 줄기세포와 나노로봇 치료를 받고 깨어난다. 20여년이 흐른 미래 사회에 적응을 못한 형인씨는 기술심리학자인 김래미씨와 홀로폰 상담을 시작한다. 홀로폰의 화상은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정도이고 촉각까지 전달할 수 있어 래미씨는 거의 모든 상담이나 회의, 사적인 만남을 홀로폰 통화로 해결한다.

래미씨의 집을 관리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터(UC)는‘유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온도와 습도를 알아서 조절하며 식구들과 대화도 나눈다. 냉장고는 모든 물건에 부착된 전자태그(RFID) 정보를 읽어 떨어진 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청소로봇은 하루 종일 집안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최고 요리사의 조리법이 내장된 자동요리기계가 식사를 준비한다.

환경운동가인 래미씨의 남편 신유식씨는 휘발유가 아닌 수소전지를 충전소에서 보충해 차를 몰고 설악산과 금강산 등을 누빈다. 석유는 고갈된 지 오래고 2030년대는 수소경제시대다. 유식씨는 잘 분해되지 않는 산 속 쓰레기에 미생물보다 강력한 환경 나노로봇을 뿌려 환경오염을 해결한다.

형인씨는 자동운전 버스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가 해커의 공격을 받고 건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구조 대원들이 달려와 보통 사람의 몇 배의 근력을 내게 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사고현장을 수습한다. 형인씨의 몸에는 모든 의료정보가 기록된 베리칩이 심어져 있어 원격 의료기기로 응급처치를 한다. 병원에 후송된 형인은 백혈구보다 치료효과가 탁월한 나노의료기계로 치료를 받는다.

래미씨의 아들 하늘이는 청각 장애우지만 주변의 소리를 글자로 바꿔 보여주는 안경을 쓰고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환자도 뇌파로 로봇을 조종해 생활을 유지, 장애는 더 이상 생활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

전자책은 모니터처럼 빛이 나지 않고 종이 위에 쓰인 글자와 똑같아 보인다. 래미씨의 딸 별이는 3차원 가상현실 교육서비스인 체험학습 네트워크에서 세계 곳곳, 우주 환경 등을 체험하며 배운다. 중급 정도 번역이 가능한 만국어 번역기로 세계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기술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도 없지 않다. 래미씨의 딸 별이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매트릭스 병 증상을 보이고, 유전자변형 식물이 생태계에 어떤 예상치 못한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과학기술부는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학기술 예측 조사를 바탕으로‘2008년 남자, 2030 여자’라는 미래상 시나리오를 27일 발표했다. 과학기술예측조사 결과는 제2차 과학기술기본계획(2008~12년) 수립에 활용됐다. 시나리오 전문은 과기부(www.most.go.kr)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www.kistep.re.kr)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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