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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잔잔한 반향, 3주만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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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잔잔한 반향, 3주만에 2쇄

입력
2008.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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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희망을 얻을 것 같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말했다. 시련은 결코 끝이 아니라고…”

외환위기 때 평생을 일군 젖소목장을 잃은 김철순(64)씨는 최근 책 한 권과 만났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굿모닝북스ㆍ1만2,000원)이다. 그는 300쪽이 넘는 페이지를 찬찬히 넘기고 다시 일어설 차비(새로운 사업)를 하고 있다.

시련과 불행이 닥치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돈 잃고 몸 상하고 넋 나가는 고통을 겪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경험엔 늘 따라붙는 독백이 있다. ‘만신창이가 된 나를 세워줄 손길은 없는 것일까.’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 기업> 은 실패의 늪에 빠져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생의 나침반이자 지침서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이 달 1일 초판이 나온 지 3주만에 초판 2쇄를 찍는 등 서점가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좌절을 앓아본 사람뿐 아니라 일상에 찌들어 꿈을 잃은 독자들도 책을 집어 들고 있다.

아이디 semma4062는 한 포털사이트에 “요즘 느슨한 마음도 다스릴 겸 중소기업 수십 개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연을 다룬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야겠다. 두루두루 많은 이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썼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유명한 ‘강소’(强小)기업들의 성공담을 담은 이 책의 주인공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최고를 일군 45인의 창조적 기업가다. 부도를 내고 자살문턱까지 간 조붕구 코막중공업 사장, 불량자석이 전재산이었던 윤봉석 마그넷포유 사장, 돈이 없어 급성폐렴에 걸린 갓난아기를 병원에 놓고 도망쳤던 신충식 에센시아 사장 등의 좌절을 읽는 것만으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한국일보 경제산업부 특별취재팀이 2007년 한 해 동안 취재하고 기사화한 기획 ‘세계가 무대다’의 결실이다. 10여명의 기자들이 한국무역협회의 도움으로 주로 지방의 중소 수출기업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을 발굴했고, 직접 생산현장을 돌아다니며 남긴 기록이기에 더욱 생생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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