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 제기에 버티지 못하고 27일 자진사퇴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첫 장관들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소수였던 여성ㆍ시민단체 출신(박 장관 후보자), 호남 출신(남 장관 후보자) 인사가 각각 1명씩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 인선에서도 출신과 경력이 이들과 비슷한 후보자를 찾고 있지만 간단치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8일 "통일부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기존 후보군 명단 가운데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사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을 찾아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또 다시 검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이미 검증을 거친 인사로는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등이 있는데 김 전 차관이 최근 개인 사정으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교수는 고려대 출신인 데다 본인 고향은 서울이지만 아버지 고향이 경남이어서 부담이다. 호남 출신으로는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지만 입장이 참여정부와 더 가깝다.
박은경 후보자는 새 정부가 단수로 검토해 온 인물이어서 대체재를 찾기가 더 어렵다. 참여정부에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했던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은 호남(전남 담양) 출신이라는 면에서, YWCA 출신의 박정희 한국여성환경본부 회장은 여성ㆍ시민단체 출신 인사라는 면에서 강점이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증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정도로 판단이 서면 장관 후보자 임명은 가능한 한 빨리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