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전무 특검 출두… 혐의 대부분 부인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은 28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 과정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인수 과정 및 ‘e삼성’ 사건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특검팀의 추궁에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에버랜드 CB 헐값 인수 등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과 그룹 차원의 공모ㆍ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1996년 CB 인수 당시 유학 중이던 이 전무가 인수 상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에버랜드 재판 과정에서 “당시 이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CB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고 진술한 김 석 삼성증권 부사장은 올 1월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의 조사에서 “2005년 숨진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박모 상무의 부탁으로 재판에서 거짓진술을 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또 2001년 이 전무가 주도하다 200억원 이상 손해가 난 인터넷벤처기업의 주식을 삼성 계열사에 매각한 혐의로 고발된 ‘e삼성’ 사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 4건의 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대부분 내용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 “저와 삼성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걱정과 기대를 잘 듣고 있다. (특검 수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