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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회지표로 본 한국인… 서민 돈 벌어도 지갑 안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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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회지표로 본 한국인… 서민 돈 벌어도 지갑 안 열어

입력
2008.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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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저소득층은 늘어만 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은 꾸준히 증가해 금전적인 여유는 다소 늘어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우려, 돈 쓰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득 하위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돈 번 만큼 소비 안해

통계청이 28일 발표한‘200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 소득은 367만5,000원, 가계지출은 284만1,000원이었다. 2006년보다 한 달에 평균 23만2,000원(6,7%) 더 벌었고 15만6,000원(5.8%)을 더 썼다.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6년 247만6,000원으로 2005년보다 14만3,000원(6.1%)을 더 받았다. 월 22.6일, 주당 44.2시간 일해 번 것으로 근로 시간은 줄어들고 소득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번 만큼 쓰고 있지는 않다. 평균소비성향은 73.8%를 기록해 2005년(75%)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소비성향이란 처분가능 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로 이 수치가 내려가면 소득증가율이 소비증가율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소득액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번 돈을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투자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도시근로자 가구는 식료품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소비지출액 대비 식료품비 비율은 25.1%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엥겔계수라고도 하는 이 비율은 90년 32.2%, 2000년 27.4%였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교통ㆍ통신비 비율은 17.2%로 감소(-0.3%포인트)하기 시작했고, 교육비는 12%로 소폭(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 기초 생활보장수급자 증가세

꾸준히 평균소득액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점점 높아만 가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153만여명을 기록, 2003년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다. 이는 총 인구 대비 3.18%에 달하는 수치로 2003년 2.84%, 2004년 2.96%, 2005년 3.13% 등 비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는 건강보험의 부담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6년 1인당 건강보험 연간부담액은 3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 무려 11.2%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1인당 건강보험 급여비 역시 37만9,000원에서 44만2,000원으로 16.6%나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보험금을 받는 만큼 돈을 내고 있는 셈이다.

■ 도서관, 극장 자주 찾아

문화 여가를 위한 활동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연간 도서관 이용자는 3억6,710만명으로 하루 평균 100만6,000명이었다. 2005년 보다 무려 21.8% 증가한 수치다.

극장의 경우 2006년 국민 1인당 한국 영화를 2편, 외국 영화 1.13편 등 3.13편을 봤다. 2005년 2.98편보다 4.8% 늘었다. 반면 2006년 15세 이상 인구 중 자원봉사 참여율은 14.3%로 2003년 14.6%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남자(14%)보다 여자(14.6%)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복지시설관련 단체, 환경보존ㆍ범죄예방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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