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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뉴욕 필 효과'만 챙기고 있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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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뉴욕 필 효과'만 챙기고 있을 건가

입력
2008.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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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의 여운이 진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진전을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7일 일본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협상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며 협상이 위기에 처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중국에도 들러 후진타오 주석 등과 6자회담 진전 방안을 논의한 뒤, 동행했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베이징에 남도록 했다. 그의 6자회담 기대 언급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조만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와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재회동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에도 베이징을 방문했던 힐 차관보는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김 부상과 회담한 뒤 "북측도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간 빈번한 접촉이 뉴욕 필의 평양 공연 성공으로 적대감이 한결 완화된 상황과 맞물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제는 북한의 자세다. 북한은 뉴욕 필 공연을 통해 전세계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 공연이 김정일 독재체제의 어두운 면을 덮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비판을 넘어 국제사회의 대북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려면 김 위원장은 6자회담 진전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북한은 2ㆍ13 합의에 따라 핵 불능화 조치를 상당부분 진척시켰으나 지난 연말까지 시한이었던 정확한 핵 신고는 지연시키고 있다. 상응조치인 에너지 제공과 미국의 테러지원국명단 해제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에너지 제공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기술적 문제이고, 미국 조야의 분위기 상 테러지원국명단 해제 등은 정확한 핵 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얻어내기 어렵다.

미국도 더 성의를 보여야겠으나 북한이 완전한 핵 신고를 포함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북측의 결단은 이명박 새 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전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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