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와의 MD 도입 연구는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으며, 인도와의 협력이 중국의 부상에 대항하기 위한 ‘헤지’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국방 전문가들을 인용, 양국의 이 같은 협력은 중국뿐 아니라 인도의 다른 인접국인 파키스탄 및 러시아의 관계까지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지역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MD망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과의 군사협력이 인도의 독자적 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는 입장인데다, 보잉 록히드마틴 등 군수회사들이 수조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적극성을 보여 왔다.
게이츠 장관이 뉴델리를 방문한 직접적인 목적도 인도의 106억달러(약 10조원) 규모 전투기 구매사업 때문이다. 인도는 126대의 다목적 전투기 구매 입찰을 계획 중인데,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뿐 아니라 러시아(미그-35), 프랑스(라팔), 스웨덴(KAS-39 그리핀), 유럽(유로파이터) 등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가 러시아 등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해 왔지만 올해 초 록히드사의 C-130J 군사용 수송기 6대(10억달러) 도입을 결정한 후 미국 군수업체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