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야설]
삼성 강동우(34ㆍKIA)는 98년 10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구를 잡다가 무릎 골절상을 입은 탓에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사상 첫 프로와 아마를 망라한 드림팀은 왼손 외야수를 급하게 구하게 됐고, 11월15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이었던 LG 심재학(36ㆍKIA)이 강동우의 대타로 드림팀에 승선했다.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고, 심재학은 병역특례혜택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주성로 우리 히어로즈 스카우트팀장은 “군 문제가 급했던 때문인지 (심)재학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회고했다.
‘얄궂은 운명’ 심재학과 강동우가 한솥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심재학이나, 2006년 삼성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활약이 없었던 강동우나 올해는 반드시 재기해야 한다.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둘의 각오는 남다르다. 심재학은 뱃살이 몰라보게 홀쭉해졌을 만큼 혹독한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고, ‘순둥이’ 강동우도 눈빛에 독기가 가득해졌다.
하지만 둘 다 1군에서 살아 남을지는 미지수다. 이용규 나지완 이종범이 확실한 가운데 심재학 강동우 최경환 김주형 김원섭이 외야 2, 3자리를 놓고 전쟁 중이다. 그 중 심재학과 강동우는 같은 왼손이라는 점에서 경쟁률 2대1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10년 만에 또 다시 얄궂은 운명에 처한 심재학과 강동우다.
가고시마(일본)=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