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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김장훈 영화계에도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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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김장훈 영화계에도 '패밀리'

입력
2008.02.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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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뒷얘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이 내 인생의 큰 역할을 하게 될 때도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예인에게 사람만큼 큰 재산은 없다. 사소한 인연이 인생의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경우가 꽤 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김장훈이 영화계에 돈독한 식구를 갖고 있는 것도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덕분이다. 김장훈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을 제작한 MK픽쳐스의 심재명 대표와 ‘패밀리’라고 말한다. 언뜻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들이 친구가 된 데에는 박경림의 역할이 컸다. 물론 박경림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하루는 김장훈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평소 친분이 깊은 박경림이 전화를 걸어 왔다. 김장훈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감기 몸살에 걸렸으니 대신 영화 시사회를 가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박경림은 이미 약속해 놓은 자리에 못 가는 안타까움에 김장훈에게 부탁을 했다. ‘천사’ 김장훈은 자신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는 말은 못 하고 “그래”라고 한 뒤 팔에 놓여 있던 주사 바늘을 뺐다.

김장훈은 “그냥 링거 빼고 갔어요. 거기서 심재명 대표님을 만나서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 도울 일 있으면 흔쾌히 돕는 사이가 되었죠. 저의 ‘패밀리’ 중 한 분이세요”라고 말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개봉 당시에도 김장훈과 함께 프로모션을 벌일 궁리를 했지만 김장훈이 워낙 공사다망해 이뤄지지 못했다. 김장훈은 못내 아쉬워했다.

사실 김장훈은 2006년 영화 <라디오스타> 에도 우연찮은 인연으로 출연했다. 스크린 쿼터와 관련한 영화인들의 시위 현장에 응원가수로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김장훈은 “분위기가 너무 무겁길래 제가 재미있게 무대를 만들려고 애썼죠. 배우 이준기 얼굴도 만지면서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어요. 그런 저를 보고 ‘참 재미있는 놈이네’하는 표정으로 어떤 분이 보시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장훈을 눈여겨 본 인물이 바로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의 이준익 감독이었다. 이후 이준익 감독이 김장훈에게 “연기를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김장훈은 재미있겠다 싶어서 다소 비열한 가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김장훈은 “그냥 재미삼아 한 것이라 괜찮다고 했는데도 굳이 출연료를 주시더라고요,하하”라며 웃었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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