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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뛰니 수산업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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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뛰니 수산업이 웃는다

입력
2008.0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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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원유유출의 직격탄을 맞았던 수산물 관련주가 곡물가격 상승으로 웃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여파로 국내 증시에선 비료, 종자업체는 물론 대규모 농지소유 업체를 포함한 농업관련주가 상승세를 탔다. 세계의 곡물가 급등은 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비롯돼, 식량난을 우려한 정부차원의 곡물수출 금지,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을 재료로 해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식량자급률이 27%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곡물가 상승의 직접적 수혜업체를 골라내기 쉽지 않다. 대신증권은 시야를 식자재 시장으로 넓히면 곡물가 상승의 최대 혜택은 결국 수산물 업체라고 27일 지적했다. ‘원가’부담이 거의 없고, 또 수요는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상승은 이를 재료로 하는 축산물, 음식업체의 가격 압박으로 직결되지만 수산물은 해조류를 먹이로 해 원자재 가격상승에서 자유롭다. 빈곤국가에서 수산물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단백질’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

세계적인 웰빙 열풍을 타고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 등 동부 연안 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수산물 수요가 크게 늘어 최근 3년간 수산물 수입증가율이 평균 22.3%에 달했다. 더구나 수산물은 농축산물과 대체관계에 있어 가격상승에 대한 저항이 적고, 수익성도 쉽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산업체들이 어류를 직접 포획하고 가공해 유통시키고 있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업황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참치 등 천연어류 관련업체보다는 양식업체나 품종개발 업체가 보다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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