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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1급 일괄 사표 제출…공무원들 '퇴출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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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1급 일괄 사표 제출…공무원들 '퇴출 공포' 확산

입력
2008.0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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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정부부처 1급 공무원들이 사실상 일괄 사표를 제출, 공무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과천 관가에 따르면 건설교통부 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 등 건교부 1급 공무원 5명은 향후 진로와 관련한 인사를 100% 백지위임하는 형식으로 사실상의 사표를 제출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실제 사표를 낸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1급 고위직은 본인 거취를 백지위임한 만큼 사실상 집단 사표 제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도 1급들로부터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1급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은 이명박 대통령의 작은 정부와 정부 조직 슬림화 공약에 따른 것인 만큼 공무원 조직 사이에서는 퇴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급 공무원 중 일부는 승진하거나 전보돼 새 정부에서도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는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관가에선 보고 있다. 사표 제출 대상이 아닌 공무원들도 “조만간 2급 이하 공무원들의 감축도 시작되지 않겠느냐”며 동요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통폐합되는 다른 부처들의 1급은 아직 일괄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끝나고 장관이 임명될 29일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의 경우에는 8명의 1급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옷을 벗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는 공직을 떠나더라도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번엔 산하 공기업도 구조조정 대상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공무원 줄이기 작업은 급피치를 올리고 있어 이르면 다음 주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처별 직제개편과 정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차관을 제외한 1급 이하 인사는 동요를 막기위해 장관들이 임명되는대로 실시될 전망이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청사 내 부처 배치도 다음달 9일까지 마무리될 것임을 감안하면 국장급 이상에 대한 인사는 늦어도 다음주 초, 과장급 이하는 다음주 말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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