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개국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해온 대림산업은 국내 해외건설 역사에서 '최초' '최고' 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따라붙는 건설사 중 한 곳이다.
대림산업은 1966년 미해군시설처(OICC)로부터 공사착수금 4만5,000달러를 처음 지급 받아 '해외건설 외화 획득 제 1호 기업'이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같은 해 88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항만공사를 수주해 한국 건설사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73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고, 75년 5월에는 이란 이스파한의 군용시설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건설사 중 처음 이란 시장을 뚫었다.
현재 이란과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8개 공사, 71억달러)를 진행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중동 플랜트 부문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남부 아쌀루에 지역에서는 사우스파스 가스전 개발 6~8 단계공사와 사우디 알 주베일 공단 내 프로판 탈수소공장 및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건설 등은 대림산업이 현재 이들 국가에서 진행중인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06년 준공한 중국 상하이 석유화학물질 생산공장건설 프로젝트는 2,900만시간 무사고 인증을 획득, '아시아권 무사고 인증 최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중동 플랜트 중심의 수주 실적에 힘입어 대림은 지난해 32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당초 목표치(6억5,000만달러)의 5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대림산업은 올해도 해외사업을 플랜트 분야에 집중해 이란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 플랜트 분야에서 2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인도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재진출도 적극 검토하는 등 시장 다변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 도급 사업을 지향하고 발주부터 설계ㆍ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는 해외 플랜트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장기 플랜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량을 키워 투자개발형 발전사업을 해외수주의 주요 성장축으로 삼기로 했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쌓아온 대림의 명성과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현재 수행중인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의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강화하고 리스크는 분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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