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國歌) 제목의 한국어 표기는 <성조기여 영원하라> 가 옳을까 아니면 <별이 빛나는 깃발> 이 옳을까. 별이> 성조기여>
2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서 북한 사회자와, 공연을 중계방송한 조선중앙TV는 미국 국가(원제 < Stars Spangled Banner>)를 <별 빛나는 기발(깃발의 북한식 표기)> 이라고 소개했다. 별>
이에 상당수의 한국 신문이 27일자에서 미국 국가를 <성조기여 영원하라> 로 표기했으나 한국일보는 <별이 빛나는 깃발> 로 보도했다. 그 동안 관행적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 를 써왔고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의 한글번역문에도 그렇게 나와있기 때문에 한국일보를 제외한 많은 신문이 이번에도 그 제목을 사용한 것이다. 성조기여> 별이> 성조기여>
그러나 <성조기여 영원하라> 로 정확히 번역되는 곡은 따로 있다. 미국의 존 필립 수자가 작곡한 미 육군의 행진곡 < Stars and Stripes Forever>이다. 반면 < Stars Spangled Banner>는 미국의 시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1814년 쓴 시를 영국 가요의 곡에 붙여 만들었다. 성조기여>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사관의 한글 홈페이지는 통ㆍ번역 전문회사가 번역한 것이며 미국 국가의 제목을 <성조기여 영원하라> 라고 쓴 것은 그것이 한국에서 관례적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미국 국가의 한국어 제목은 한국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미국 정부나 대사관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조기여>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는 “<성조기여 영원하라> 는 지나치게 은유적 번역이므로 <별이 빛나는 깃발> 처럼 원 뜻에 충실한 제목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별이> 성조기여>
한편 한국일보를 포함한 여러 언론이 26일 평양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진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으나 2005년 6월 2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미국 국가가 이미 연주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1만2,000여 관중 앞에서 북한의 김광옥 선수와 미국의 이븐 카플스 선수가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벌였는데 그때 미국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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