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이 10년 전 부도 당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자며 철저한 내부 반성에 들어갔다. 이런 움직임은 기아차 노사기획팀이 최근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5주간에 걸쳐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라는 위기극복 홍보물 연재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10년 전 재계 8위였던 기아차는 경영난 속에서도 노사가 위기 의식을 공유하지 못해 부도를 맞은 아픈 경험이 있는데 2006년, 2007년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내부 반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아차는 올해 '지속 성장'과 '적자의 늪'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2년간은 신차가 없어 판매부진과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지만 올해는 뉴모닝, 모하비, 로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 쎄라토 후속 TD, 소형 CUV AM까지 5개 신모델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일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만년 적자의 수렁에서 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사내에 퍼져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첫 회 연재물에서 "10년 전 위기를 대비하지 못해 회사와 직원 모두 고통을 겪었다"며 "10년이 지난 오늘 이런 교훈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기아차 노사기획팀은 "임금인상은 해마다 꾸준하게 이뤄져 왔지만 생산성은 계속 하락했다"며 "마침내 환율효과가 걷히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반전되기 시작했다"고 반성했다.
기아차의 관계자는 "과거 몇 년 동안 주변 여건이 좋았을 때 내적 경쟁력을 튼튼하게 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 우리를 곤경에 빠지게 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 보아야 할 때"라며 "지금부터라도 문제점을 직시하고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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