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삼성전자가 아닌 샤프와 LCD패널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것을 놓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결별'이라는 우려와 함께 '확대해석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1.23% 오른 57만8,000원을 기록, 악재의 효력은 일단 3일 천하로 끝난 모습이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와 소니는 언젠가 결별할 경쟁관계였다'며 이번 사건은 일본 LCD 패널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현재 TV 패널 수급상황이 타이트해 당장 영향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사건이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2010년 이후로 내다봤다. 또 당장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소니는 8세대 2라인 공동 투자가능성도 열려 있어 결별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10세대 라인의 독자 투자, 패널구매에서 가격협상력 훼손 등은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특히 LCD-TV세트의 성장포인트가 될 50/60인치대의 초대형 부분에서 소니가 우선적으로 샤프와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TFT-LCD산업에서 누려온 '지존의 자리'를 지키려면 새로운 전략과 사업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이번 문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겪는 성장통이라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소니와 샤프의 공동투자는 삼성전자와의 결별이 아니라 견제수단이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소니로서는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한 만큼 이번 문제를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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