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긁은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30% 이상 급증세다. 이에 반해 내국인의 3분의 1 수준인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 실적은 2년째 정체 상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2007년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들은 해외에서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로 63억7,3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를 사용했다. 2005년(30.8%), 2006년(31.8%)에 이어 지난해도 전년보다 32.6% 늘어난 규모로 99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사용 인원과 씀씀이도 커져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쓴 사람(887만명)은 처음으로 800만명을, 1인당 사용금액(719달러)도 역시 700달러를 넘어섰다.
한은은 “원화 강세에다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의 저가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출국횟수 기준)는 전년보다 14.8% 늘어난 1,332만명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644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22억6,100만달러로 2006년과 같았다. 2006년(0.4%) 이후 2년 연속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외국인의 입국 횟수와 1인당 사용금액(451달러)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카드 사용자 수(501만명)는 오히려 9.9%가 줄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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