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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라면값 100원 인상 서민엔 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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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라면값 100원 인상 서민엔 큰 일"

입력
2008.0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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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라면 값이 100원 올랐다. 라면 많이 먹는 서민들에게 100원은 크다"며 "청와대는 초점을 서민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수석 비서관 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 살리기도 그렇고 그 범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물가를 잡는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초기 모든 정부 부처에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만 있으면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비서진도 현장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 부처 업무보고를 현장에서 받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도 주말에는 민생현장을 찾겠다"며 "음식점에 가더라도 대통령이 간 집이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의 공식 행사도 실용적 형태로 변해야 한다"며 "과중한 경호는 국민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간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우익 청와대 비서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등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가건물을 만들거나 새로 페인트칠을 하지 말아 달라. 단상에 귀빈들이 앉기 보다는 행사의 주인공인 학생과 학부모가 앉도록 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구체적인 변화의 모습이 행동으로 드러나도록 하라는 이 대통령의 실용 행보의 첫 발"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회의에서 전날 한승수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연기된 데 대해 "어쩔 수 없는 정치현실이 가로막고 있지만, 정치 안정을 위해서는 의회 안정이 필요하다"며 "산고를 겪고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해달라. 10년만의 정권 교체이니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의는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한 수석들은 서열 없이 자유롭게 앉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회의에 불참, 장관 후보자들의 후속 인선 등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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