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위해 칼 잡았다학원다니며 솜씨 갈고 닦아정준하 ·오상진 탁월한 먹성'음식 프로그램' MC로 발탁
남자 요리사가 대세다.
너나 나도 앞치마를 두르고 냄비를 들고 있다. 어설픈 칼솜씨는 귀여움을 주고 능숙한 손놀림은 여성들의 ‘로망’이다. 줄잡아 10여 명의 남자 연예인들이 TV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음식 솜씨를 발휘하며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다. 몇몇은 요리 전문 서적을 발간하기도 한다. 남자들이 왜 카메라 앞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일까.
#난 요리 마니아!
요리 프로그램에 발탁된 적잖은 남자 연예인들이 실제로도 요리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자는 배우 김호진. 요리 자격증을 5개나 갖춘 김호진은 얼마 전까지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인 <김호진의 쿡앤톡> 을 진행했다. 김호진의>
이 바통은 개그맨 박수홍이 이어 받았다. 박수홍은 지난 2006년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지난해 <요리도 개인기다!> 는 요리책은 낸 데 이어 최근 EBS <최고의 요리비법> 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최고의> 요리도>
그룹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도 빼놓을 수 없는 연예인 요리사다. 알렉스의 경우 실전 경험을 통해 요리 비법을 터득했다. 캐나다에서 오랜 이민 생활을 한 알렉스는 현지의 다양한 음식점에서 일하며 음식 만드는 법을 체득했다. 평소 “가수가 아니면 요리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 결과 최근 KBS 2TV <비타민> 의 새 코너 ‘미스터 밥상’의 메인 주방장으로 ‘고용’돼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비타민>
이 외에도 가수 김진표는 케이블 채널 올리브네트워크의 요리 프로그램 <다이닝 애비뉴> 에 출연하고 있다. 배우 감우성과 가수 이승철 이현우 등은 요리책을 발간하며 숨겨 두었던 요리 솜씨를 과시했다. 다이닝>
#요리도 일이다!
일을 위해 칼을 잡는 이들도 있다. 영화 <식객> 과 드라마 <식객> 의 주역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말 개봉돼 전국 관객 3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식객> 의 진정한 주인공은 음식이었다. 주연을 맡은 김강우와 임원희는 한결 맛깔 나고 돋보이는 음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실제 요리 학원에 다니며 솜씨를 갈고 닦았다. 왼손잡이인 임원희는 요리사 대부분이 오른손잡이 임을 알고 오른손으로 요리를 배웠을 정도다. 식객> 식객> 식객>
5월 방송 예정된 SBS 드라마 <식객> 의 주역인 김래원도 ‘요리사 되기’에 한창이다. <식객> 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후 요리를 배우며 실감 나는 요리 연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영화와 드라마 <식객> 의 주인공들은 손님을 맞으면 웬만한 요리는 척척 내놓을 정도의 수준급 요리 솜씨를 갖추게 됐다는 후문이다. 식객> 식객> 식객>
이 외에도 OBS 경인TV의 요리 프로그램 <아이러브쿡> 의 진행자로 활동 중인 가수 김현철은 녹화 도중 현직 요리사에게 조언을 받는 등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기 위해 진행과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이러브쿡>
#잘 먹어서…
탁월한 먹성으로 음식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이도 있다. 개그맨 정준하는 평소 ‘식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놀라운 먹성을 자랑한다. 그 결과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의 <식신원정대> 의 메인 MC로 발탁돼 각지의 맛있고 신기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 식신원정대>
‘훈남’으로 통하는 MBC 오상진 아나운서는 평소 깔끔한 이미지와 달리 맛깔 나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앞세워 MBC <찾아라! 맛있는 tv> 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우 류시원이 특유의 먹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종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결정! 맛대맛> 을 5년 동안 진행해 왔다. 결정!> 찾아라!>
'왜, 남자 스타들이 앞치마를 둘렀을까?'
자연스런 사회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들이 급증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즐비하면서 남자들도 부엌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중국 상하이의 남자들은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을 위해 부엌으로 직행해 아내 대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상하이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남자들의 '부엌진출'이 하나의 문화로 형성되기도 했다.
국내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남자들의 요리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각종 CF에서도 남자 스타들이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남자 스타들에게는 터프함 보다는 부드러운 남성상, 즉 '훈남'의 이미지가 탄생하게 된다. 남자 스타들의 앞치마를 두른 모습은 가정적인 이미지로 표출되면서 여성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리얼리티 요리 프로그램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남자 요리사들이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 <제이미's 키친> ,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탑 셰프>, 등 남자 요리사들이 섬세하면서도 스피드있게 요리하는 모습은 인기를 얻었다. 영국의 천재요리사?불리우는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제이미's 키친> 의 방송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요리 공개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대형 쇼를 열어 영국에서 핫이슈가 됐다. 탑> 제이미's>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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