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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드 남자 전화상담원 김효섭씨, 서울시 민원상담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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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드 남자 전화상담원 김효섭씨, 서울시 민원상담 파견

입력
2008.0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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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고 어색해 하지 마세요.”

전화상담 업체인 코이드의 김효섭(27ㆍ사진)씨는 남자 전화상담원이다. 원래 114 전화안내를 전담하는 코이드 소속이지만 요즘은 서울시청에 파견 나와 서울시 민원상담 전화인 120번 다산콜센터 상담을 맡고 있다. 다산콜센터는 서울시 전체 민원 상담을 해주는 곳으로, 김 씨가 맡은 부분은 상수도 관련 민원이다. 이를 위해 그는 4주 동안 서울시에서 상수도 관련 전문 교육을 받았다.

약 100명의 상담원 가운데 남자 직원은 8명에 불과하다. 김 씨는 여자가 대부분인 전화상담원을 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일을 겪을 때가 많다. 전화를 받자마자 튀어나오는 남자 목소리에 당황해 상대방이 전화를 끊는 경우는 부지기수고, 엉뚱한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는 “대통령 연봉이나 동네 빵집 위치를 묻는 등 황당한 질문이 많다”며 “그래도 인터넷을 뒤져 최대한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친절이 생명이라 심지어 광고성 전화(스팸)까지도 친절하게 받는다.

하루 근무는 8시간인데 보통 50분 동안 전화를 받고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전화 상담이 몰리면 휴식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김 씨는 2006년 지인의 권유로 전화상담원을 하게 됐다. 그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기분에 상관없이 늘 친절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상담원을 하다 보면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아져 대인관계에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의외로 남자 전화상담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그는 “간혹 상담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 중에 거친 욕설을 퍼붓거나 무작정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다 보니 심야시간에는 여자 상담원들이 성적 희롱 등으로 봉변을 당하는 예도 종종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다산콜센터의 경우 심야 근무는 남자 상담원들이 하고 있다.

김 씨는 남자 전화상담원이 “남자에게는 희소성이 있으며 미개척 분야로, 서비스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공서, 기업 등에서 서비스를 강조하며 민원전담 직원을 늘리는 추세여서 향후 유망한 직종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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