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의도 움직임 촉각
청와대는 26일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표결이 지체되거나 부결로 결론 날 경우 27, 28일 장관 인사청문회, 29일 국무회의 개최라는 시간표가 지연되고 국정운영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 당시 “여성부 장관 임명이 29일까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29일 오후에 국무회의를 여는 것으로 일단 예정을 하고 있다”고 했고, 통합민주당의 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오전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을 국회에 급파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류 실장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만나 “우리 사회에 인재가 많지 않은 만큼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손 대표가 크게 보고 아끼고 포용해 달라. 부족한 부분을 덮어 주기도 해야지 다 드러내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당부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기되고, 통합민주당의 의원총회에서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한 당론 채택이 진통을 빚자 청와대는 더욱 긴장했다
. 청와대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갖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및 새로운 여성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브리핑은 국회 본회의 이후로 연기됐다. 청와대 배용수 부대변인은 “(장관) 인선은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통과된 다음에 할 수 있기 때문에 브리핑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