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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지록위마'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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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지록위마' 골치

입력
2008.0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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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을 우리는 ‘금 金’의 ‘금’(gold)으로 보는데 삼성은 ‘쇠 金’의 ‘쇠’(steel)라고 한다.”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 중국 고사성어까지 들어가며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사실에서 펴고 있는 억지 주장을 꼬집었다.

윤정석 특검보는 26일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삼성 차명의심 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상황을 묻자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를 꺼냈다.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이 고사성어는 ‘사슴(鹿)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임직원들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가 차명에다, 비자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이 “내 계좌가 맞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을 빗대어 한 말이다. 윤 특검보는 “우리가 보기에 명백한 사실인데도 삼성 사람들은 사리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고 있어 말한 것”이라고 고사성어를 언급한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21일께 금융감독원에 공문을 보내 차명의심계좌가 주로 개설된 삼성증권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자체 판단 후 삼성증권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차명의심계좌 명의주인 강호문(58) 삼성전기 사장과 삼성화재 직원 2명을 소환했다. 또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채권사용처 규명을 위해 사채업자 1,2명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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