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에도 취임식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각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경제협력과 에너지 자원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으로 이명박식 실용외교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맛보기를 보였다는 평가다.
오전 8시부터 열린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간 경제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한국기업의 진출이 필요하다”며 “건설과 자원개발 분야에 대한 캄보디아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000년 캄보디아 경제고문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때의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고 한다.
이어 열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자원 에너지 분야 및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대한 협력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토록 해 달라”는 엥흐바야르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한국기업이 해외 진출 경험이 많은 만큼 몽골의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도시개발에도 경험을 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열린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통령 취임 당일 우즈베키스탄이 한국가스공사와 가스 공동개발 계약을, 대우인터내셔널과 육상광구 탐사계약을 체결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기업이 자원 개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칸 나오토(菅直人) 일본 민주당 대표 일행에게는 “재일 거류민단 동포들의 지방선거 참정권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하는 등 이날 접견을 실용외교의 장(場)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도 유스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슈카에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해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을 각각 접견하는 등 이날 하루만 7개국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슈카에프 부총리) “카리모프 대통령은 서울 시민이니까 한국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카리모프 대통령) “오래 만에 보네”(파미 아드리스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등 친근감 있는 인사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담은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자원 개발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전하고 공동 투자를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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