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가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키로 결정하고,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도 논술 폐지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논술은 유지하되 자연계 논술만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정시 논술고사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수능 변별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며 "정시모집에선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도 "자연계 논술 폐지만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는 논술 전면 폐지와 자연계 일부 폐지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채기준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에서 논술 폐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문계와 자연계를 모두 폐지할 지는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여러 경우를 논의 중이지만 논술을 보자는 게 내부의 큰 흐름"이라며 "3월 초 입학전형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대학들은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경우 영어지문이나 수리풀이 등 '본고사형'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학은 출제 유형 변화도 예고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문제 유형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논술문제 개발위원회에서 유형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광희 연세대 입학처장은 "수험생들이 기존 논술가이드라인에 맞춰 논술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영어지문을 내는 등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도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본고사형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시모집 논술고사 폐지로 수능 반영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학생부 반영비율을 다소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도 "학생부 비율을 낮추고, 수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들은 수시전형 선발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서강대는 지난해 전체 정원의 59%였던 수시모집 인원을 61%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성균관대도 최대 60%(지난해 51%)까지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대도 수시ㆍ정시모집별 인원 재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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