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한국갤럽 회장 경력李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
신설되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내정된 최시중(71) 대통령 취임준비 자문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 할 만큼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사다. 이 때문에 그간 인수위원장, 국무총리, 국정원장 등 굵직굵직한 자리마다 유력 후보로 언론의 하마평에 끊임없이 올랐으며 결국 정부의 방송, 통신, 미디어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발탁됐다.
최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포항 인맥 중 실질적인 좌장으로 대선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이명박 후보캠프 원로회의인 6인회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당내 대책이나 선거전략을 짤 때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함께 최 내정자의 조언을 꼭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내정자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어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이끌어준 일화가 언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이 후보가 쇳소리 섞인 투박한 말투를 고민하는 데 대해 “투박한 말투로 투박하게 살아온 인생을 전달하라”는 조언으로 이 후보의 걱정을 씻어줬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스승)였던 셈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최 내정자는 정치부장, 논설위원, 부국장을 지낸 뒤 1994년부터 한국갤럽의 회장을 맡아 정치 여론조사분야에서 아성을 쌓았다. 최 내정자는 여론조사기관 회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거과정에서나 당선자 시절에 여론의 흐름이나 이미지 메이킹에 상당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홍보부문에서도 최 내정자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출범을 앞두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갖가지 진통을 앓고 있어 최 내정자의 업무능력과 조정능력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방송위 노조는 직제불만으로 최근 파업을 벌인 적도 있으며 업무영역을 놓고 부처간 힘겨루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놓고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개연성도 높아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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