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금 13만원, 교육비(12×21만) 252만원, 종일반비(10×12만) 120만원, 재료비 40만원, 급식비 48만원, 영어교육비 24만원, 레고특별활동(주1회)비 18만원, 우유비 8만원, 여름수련회비 4만원, 총합계 527만원. 이상은 내가 작년에 아이를 1년 동안 유치원 보내는데 들어간 돈의 상세한 내역이다. 보육료지원을 150만원 정도 받았으니, 사실은 377만원이다.
비싼가, 싼가? 혹자는 아주 비싸다고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싼 편이라고 말한다. 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유치원이 쌔고 쌨다는 것이다. (강남 유치원은 얼마나 될까?) 나는 매우 싸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와 비교하면. 예닐곱 살짜리 아이랑 반나절만이라도 놀아본 사람은 알 테다. 정말 힘들다. 유치원이 그 아이랑 1년 내내 놀아준 것이다. 놀아만줘도 감사한데 가르쳐준 것도 많다. 그런데 대학교는 다만, 1주일에 스무 시간 정도를 가르쳐줄 뿐이다.
스무 시간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생활비 벌러 다니는 가난한 대학생들이 안쓰럽다. 1년도 아니고 한 학기 고작 넉 달에 삼사오백만 원씩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학교는 유치원처럼 등록금 산정 내역을 자세히 공개해서 궁금증이라도 풀어주기를.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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