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 용유ㆍ무의관광단지 초대형 개발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인천시의 외자유치 파트너인 독일계 호텔 리조트업체인 켐핀스키 컨소시엄측 한국 법인 공동대표가 횡령 혐의로 피소되는 등 법적인 송사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유ㆍ무의관광단지 개발사업 준비를 위해 켐핀스키 측이 지난해 국내에 설립한 A사의 공동대표인 B씨가 종전에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투자사업관리업체에서 거액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이 회사는 용유ㆍ무의관광단지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으며 B씨는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다른 공동대표인 C씨는 지난 1월 18일자로 해임됐다. 또 A사에서 이 개발사업을 실질적으로 준비해 온 개발계획팀 직원 3명도 지난해 말 해고됐다.
인천시는 외자유치 대상자인 켐핀스키 측이 이처럼 내홍을 겪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용유ㆍ무의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시 산하 공기업과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회사(SPC)를 3월 중 설립한 후 즉시 재정경제부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켐핀스키측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5월로 미루고 일부 개발계획을 변경하자는 입장을 표명해 상당 부분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임된 공동대표가 그동안 개발계획 수립 등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용유ㆍ무의관광단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용유도, 무의도 일대 21.65㎢에 2020년까지 총 80조원을 투자해 대형호텔,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갖춘 관광ㆍ레저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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