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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종 '동경견'

입력
2008.02.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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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추진

경북 경주시가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견인 동경견(東京犬ㆍ일명 동경이 또는 댕견ㆍ사진)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한다.

경주시는 26일 경주서라벌대학 동경견보전연구소 주최로 열린 ‘동경견 혈통고정을 위한 학술용역 보고회’에서 동경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관광상품화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는 고려시대 사경(四京) 가운데 하나로 동경이라고 불렸다.

동경견은 외형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5㎝ 이하거나 아예 없으며 온순하고 영리한데다 사냥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 순종때 발간된 ‘증조문헌비고’에 ‘동경개는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경주의 지형을 닮아 동경견이라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경주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동경견의 뛰어난 혈통과 역사성이 인정된 만큼 올해 1억1,000여만원을 들여 친환경적인 사육시설을 건립하고 DNA분석을 통한 혈통고정과 개체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서라벌대 동경견보전연구소 최석규 교수는 “고분 등에서 출토되는 동물 토우 등 유물에 비춰볼 때 5, 6세기 신라시대 때부터 경주 지역에서 사육한 것으로 보인다”며 “1940년대 초까지 경주 지역에 동경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금이라도 철저한 혈통관리를 통한 육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지역에서는 2008년 현재 30여가구에서 130여마리의 동경견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집단 도축으로 수십마리밖에 남지 않았던 삽살개도 1960년대부터 체계적인 육종과 유전공학을 동원한 혈통분석 및 고정 등으로 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경주=김경엽 기자 report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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